유통업 사업모델
감히 말하겠는데, 사실 대부분의 유통업은 양아치다.
다른 데서 싸게 들여와서 비싸게 파는 거니까. 그 과정에서 좋은 상품만 선별해서 파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편집샵 브랜드
나는 W컨셉 / 29CM 같은 편집샵 플랫폼에서 옷을 잘 구입하지 않는데, 그런 곳에서 입점한 듣보잡 브랜드 옷과 가방이 대부분 중국에서 좀 괜찮은 디자인으로 나온 상품인 걸 알기 때문이다.
검색해 보면 정확히 똑같은 것을 중국 쇼핑몰에서 팔고 있고 가격은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 심할 경우 그 제품을 떼와서 거기에 자기네 브랜드 로고만 찍어서 팔거나, 재질을 살짝 바꿔 제작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겠네 싶은데.. 기가 차는 것은, 중국 측의 상세페이지에 워터마크가 찍혀 있다는 것이다. 중국브랜드에서 모델컷과 촬영컷을 다 마련해 둔 것을 한국에서는 마치 자기네들이 만든 브랜드인 것처럼 자사몰을 만들거나 W컨셉에 입점시키는 것일까? 중국 측에서 상세페이지를 불법으로 가져다 쓰곤 워터마크까지 찍은 것일까. ( 워터마크를 찍는 쪽이 저작권자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
한편으로는 사업자 입장에서, 물건 보는 센스는 나를 따라올 사람이 없으니 나도 중국 한 번 가거나 인터넷질 열심히 해서 상품 찾은 다음에 이름 이쁘게 만들고 차정원 같은 인플루언서 섭외해서 광고하면
개당 마진 어마하게 때릴 수 있겠는데? 싶은 사업모델이다.
한 나라에서 인스타그램 난다긴다 하는 인플루언서 광고비는 금액대가 좀 높을 수 있으나 이후에 팔려나갈 기대매출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좋은 투자다. 약간 유명한 사람 말고, 무조건 원탑으로, 브랜드가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이름이 있어야 한다. 그런 경우라면 그 인플루언서가 피드에 한번 들고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차정원백' 이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판매되고 SNS에 회자된다.
하지만 자사몰을 만들고 정말 사업다운 사업으로 규모있게 한다면, 반짝벌이를 떠나서 마켓컬리처럼 새로운 패러다임과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업을 하고 싶으니까 이런 것은 참고용으로 스터디만 하겠다.
[ 본론 ]
요즘 관심가는 해외 사업모델 - 양아치 모델 ( 인플루언서 마케팅)
요즘 인스타를 보면 서양권에선 아주 희안한 양아치 사업모델이 유행이다. 미국/영국/호주 할 것 없이 이런 업체를 여러 곳 보았다. '쥬얼리' 사업에서 특히나 성행한다. 아직 한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는 양아치 브랜드는 없는 것 같다. 시장규모가 작은 것과 관련있다.
한군데만 예를 들어서 이야기하겠다.

이런식으로 인스타 계정만 보았을 때에는 좀 있어 보이는 '브랜드' 같다.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직접 촬영하기도 하는데 피드 분위기를 잘 꾸미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인스타 피드 관리는 사장이 직접 할 필요가 없고 절대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인스타 피드를 이쁘고 센스있게 잘 꾸며주는 전문 업체 또는 프리랜서에게 맡겨야 한다.
이 모델은 한가지 역할을 맡아줄 알바들이 더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나노 인플루언서들에게 메세지를 보낼 알바들이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천편일률적으로 이러한 내용으로 DM을 보낸다.
"우리 브랜드 상품을 협찬해줄 테니 마음에 드는 상품을 몇개 골라라. 우리 브랜드 앰버세더가 되면 매달 신상품을 보내주고, 앰배세더 전용 혜택을 주고, 네 전용 할인코드를 주고, 공식 계정에 니 리뷰 사진을 실어주고, 인스타 잘 하는 법을 알려주고, 어쩌구 저쩌구.."
실제로는 제품을 무료협찬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배송해주면서 배송비를 받고 그 배송비가 실은 제품가격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전부 중국 타오바오 같은 데서 판매하는 싸구려 저가 상품이다. 무난하고, 옷에 레이어드했을때 뭔가 매치가 잘 된 스타일리쉬한 느낌이 나는 레이어드 싸구려들이다. 싸구려를 피드 통일감 있게 빈티지한 필터를 멕여서 있어 보이게 잘 포장하는 것이 관건이다.
필자에게 실제로 이런 제안이 정말 많이 들어왔다. 한번은 팔로워 수가 많은 공식 계정에 소개되고 싶어서 실제 구매한 적도 있었다..ㅜ
배송비만으로 어떻게 제품가격을 충당하냐면,
브랜드 관련 인물들(아마도 컴퓨터 한 대 두고 일할 사업장 대표와, 피드 꾸며주는 외주업체 또는 프리랜서, DM 보내는 알바들) 은 미국/영국/호주에 있지만 실제 상품은 중국 창고에 보관해 두고 전세계로 보내는 방식이다. 외국의 인플루언서들에게 협찬을 부탁하여 국제배송비를 받을 수 있는데 국제배송비도 사실 계약만 하면 그리 비싸지 않으므로 얼마씩 차익이 떨어진다. 인플루언서를 잘 섭외하고 여러 명의 인플루언서들에게 쫙 깔리게 된다면 운좋게 그거 보고 구매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을 텐데, 이 부분은 실제 집행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채널이 아닌 이상 인플루언서를 통한 바이럴이 구매전환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식의 바이럴 홍보를 하시는 사장님이라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정도로 생각해야 할 것이고,
라이브방송, 공구 등을 통해 실제 제품을 판매하는 인플루언서 정도라면 협찬이 구매로 이어진다.
밖에서 보기에는 인플루언서 포스팅이 상품 판매에 그렇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얼마 안 남을 것 같은데, 이런 강매아닌 강매 방식까지 사용하며 치밀하게 판을 짤 만큼 많이 남나? 남으니까 이런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났겠지..?
이미 구매, 아니 배송비결제 또는 불량품 환불과 관련해서 사건의 실체를 깨달은 사람들이 구글과 유튜브에 그 실체를 까발려놓았지만.. 브랜드 이름을 바꾸어 똑같이 진행하거나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 같다. 이정도면 정말 양아치라고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지? 사기에 가깝다 ^^
핵심은, 구매로 이어지는 퍼널을 잘 설계하는 것이고,
이 '퍼널' 구조는 굳이 기존의 구매자-판매자 형식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모임 모집 / 인플루언서 모집 / 공구 판매자 모집 / 일반인 유료 체험 모집 / 유료 나눔 / 리뷰 공모전 / 할인 경매 방식 등등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형태로도 얼마든지 온라인에서 사람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눈 뜨고 코 안 베이려면 앞으로 세상 순진하게 살아서는 안된다 ㅋㅋ 사실 국내에서 멀쩡히 판매되는 상품들도 중국에서 대부분 떼오고, 공급가는 얼마 안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건가 싶기도 하고ㅎㅎ
이번 글은 양아치들이 악용해서 순진한 한국인들 대상으로 해먹을까봐 겁이 나서, 어떤 태그를 달아 게시해야 될지도 상당히 고민되는 부분이다...